"이참에 담배 끊으세요"…강신호 회장의 금연령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제약사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면 되겠어요.”

동아쏘시오홀딩스에 금연령이 떨어졌다. 강신호 회장(사진)이 직원들의 건강과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전 직원 금연운동을 직접 독려하고 나섰다.

올해 88세인 강 회장은 철저한 건강관리로 아직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펴고 있는 재계 원로다. 요즘도 한 달에 1회 이상 골프 라운딩을 즐기며 꾸준히 80타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생 담배와는 담을 쌓고 지낼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하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금연문화 정착에 대한 강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강 회장의 지시 이후 회사는 전 직원의 흡연 현황을 파악했다. 흡연자는 자진 신고하고 이달 중순까지 주어진 유예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금연을 위해 노력하도록 했다. 15년 흡연 경력의 한 직원은 “이참에 가족과 건강을 위해 끊어보려 하는데 아직은 금단현상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흡연자 가운데 자진신고란에 ‘비흡연’으로 기재한 직원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말 건강검진에서 흡연자로 밝혀질 경우 양심불량 등의 사유로 혹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