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카카오페이 참여를 결정했다.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듣던 카카오페이는 2000만 신한카드 회원을 얻게 돼 서비스 확대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 이달 중순께 참여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 카드번호를 등록하면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살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토록 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달 5일 출시돼 한 달 만에 5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비씨카드에 이어 롯데·KB국민·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가 줄줄이 지난달 카카오페이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00만명의 카드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신한카드가 가세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 가입 조건으로 보안성 강화를 요구했다. 보안성 요구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달 중순까지 카카오페이와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신한카드가 카드 결제부터 승인까지 전 구간을 암호화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 도입과 가상 카드번호 사용 등을 카카오페이에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는 2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신한카드가 카카오페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그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카드 참여가 가맹점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홈쇼핑 채널과 홈플러스 등 16개 가맹점과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G마켓, 11번가 등 대형 오픈마켓과 티몬,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