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이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을 만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 승인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이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을 만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 승인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늘어나는 세계 가전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최고위 경영진과 만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하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본지 10월1일자 A1, 15면 참조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방한한 응우옌 서기장이 삼성전자 사옥을 찾은 것은 삼성의 대규모 베트남 투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관계를 증진하려는 취지다. 그는 베트남 공산당의 수장이자 쯔엉떤상 주석에 이어 국가 서열 2위 인사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공단에 건설할 소비자가전 복합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70만㎡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짓는 데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5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년 안에 완공해 2016년 상반기부터 가동하는 게 목표다. TV를 중심으로 가동을 시작한 뒤 다른 가전제품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는 늘고 있는 세계 소비자가전의 중·장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며 “TV 사업의 세계 1위 기록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만남에선 삼성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조성할 ‘삼성종합전자단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후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응우옌 서기장을 배웅했다.

김현석 부사장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에서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등 전략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가전복합단지가 완공되면 CE부문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13조원,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7700억원을 기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