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됨에 따라 KB금융은 곧바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먼저 구체적인 회장 자격 요건을 정하고 앞으로 회의 때마다 후보군을 몇 배수로 압축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임 회장을 뽑을 때 회추위는 후계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전·현직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과 헤드헌팅업체 등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아 100여명의 후보군을 먼저 확보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별도의 공모 절차도 밟지 않았다. 회추위는 이어 4~5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자를 대략 5명까지 압축하게 된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여기까지 한 달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KB금융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께 새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회장 후보에서 관료 출신은 일단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다 해임된 임 회장이 관료 출신인 탓이다. 따라서 전·현직 KB금융 출신이나 적어도 금융계에 몸담아 온 외부 인사가 후보군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지주사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현직 중에선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부사장(54)과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인 박지우 부행장(57)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오르내린다. KB금융에 몸담았던 인물 중에선 윤종규 전 지주사 부사장(59)을 비롯해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58), 김기홍 전 파인트리자산운용 대표(57),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58), 정연근(63)·이달수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62)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외부 출신 금융권 인사 중에선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0)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6), 우리은행장 출신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65),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66)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일규/장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