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국채와 만기 50~100년짜리 초장기 채권에 몰리고 있다.

아프리카債·초장기債에 돈 몰린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따르면 올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채에 투자된 금액은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각국의 국채 발행액도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가나 세네갈 케냐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 발행액은 올 들어 69억달러로 지난해 총발행액(63억달러)을 넘어섰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 발행액도 122억달러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프리카 채권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채 수익률은 연 6~8%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이 B등급대이고, 공공 부채와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지만 투자자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만기 50년 이상 초장기 채권을 찾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올 들어 미국에서 발행된 만기 50년 이상 초장기 회사채 규모는 전년보다 60% 급증한 143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 초장기채는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연기금 등 장기로 돈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만기 50년 이상 회사채의 올해 수익률은 9.2%로, 만기 10년 이하 회사채 수익률(3.1%)의 세 배에 달한다.

투기 등급 채권인 정크본드도 인기다. 미국시장에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지난 7월 잠시 순매도를 보였으나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다시 돌아왔다. 이달 들어 미국에서 발행된 정크본드 규모는 175억달러에 달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