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다중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에지' 측면 화면에 삼성전자의 주가 정보가 세로로 흐르듯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다중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에지' 측면 화면에 삼성전자의 주가 정보가 세로로 흐르듯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엣지 첫인상은 화면이 시원하게 넓다는 것이었다. 중앙 대화면 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까지 가로 160픽셀, 세로 1440픽셀 바(bar)형 디스플레이가 달린, 세계 첫 다중화면 스마트폰. 엣지 화면은 마치 우측 베젤이 사라진 듯한 인상을 줬다. 나란히 놓인 갤럭시 노트4 화면 크기가 5.7인치로 0.1인치 컸지만 엣지가 오히려 더 넓어보였다.

엣지 화면이라 불리는 측면에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세로 전광판 형태로 흐르고 있었다. 사용 빈도가 높은 여타 정보들이 선별 노출됐다. 문자 메시지와 현재 날씨, 사진 촬영 및 기본 설정 등 뿐만 아니라 15cm 길이를 잴 수 있는 디지털 막대 자도 들어가 있었다. 현존 스마트폰 최대 해상도인 쿼드HD2560×1440) 디스플레이가 옆면까지 장식하다 보니 좁은 화각에서도 글자 정보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정면 대화면으로 게임을 하면서 옆으로는 수신되는 문자 메시지를 동시에 볼 수 있어 편했다.
갤럭시 노트 에지에서 S펜을 빼 꺼내놓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갤럭시 노트 에지에서 S펜을 빼 꺼내놓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손에 꽉 차는 그립감과 세련된 외관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트릴 경우 엣지 디스플레이 파손을 막기 위해 화면 주변을 튼튼한 금속 소재로 꼼꼼히 둘러싼 점도 인상적이었다.

갤럭시 노트4는 카메라와 S펜 기능 개선, 배터리 성능 향상 등이 눈에 띄었다. 사진 기능 중 와이드 셀파이(selfie·셀카)의 쓰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존 셀카의 좁은 화각을 120도 각도까지 넓게 담을 수 있도록 넓힌 일종의 파노라마 셀카 기능이었다. 최근 젊은 층에 유행하는 '셀카봉(넓은 화각의 셀카를 찍게 보조하는 봉)'과도 닮았다.

노트 시리즈의 대표적 필기구인 S펜 기능도 향상됐다. 특히 칠판 등에 적힌 손글씨를 사진으로 찍을 경우 이를 디지털 텍스트로 자동변환하는 기능의 쓰임새가 좋았다. 특정 이미지의 경계를 곡선 형태로 자를 수 있는 크롭(crop) 기능도 유용했다.
갤럭시 노트4(왼쪽)가 5.7인치로 화면이 더 크지만 갤럭시노트 에지(오른쪽)가 측면 디스플레이 확장성으로 오히려 화면이 넓게 느껴진다. 사진=김민성 기자
갤럭시 노트4(왼쪽)가 5.7인치로 화면이 더 크지만 갤럭시노트 에지(오른쪽)가 측면 디스플레이 확장성으로 오히려 화면이 넓게 느껴진다. 사진=김민성 기자
배터리 소모가 많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전작보다 배터리 효율을 7.5% 더 향상시킨 점도 주목할만했다. 갤럭시 노트3보다 불과 20mAh 늘어난 3220mAh 배터리 용량이지만 오리혀 사용 시간은 늘었다. 충전 시간도 빨라졌다. 전작이 50% 충전에 55분이 걸린데 비해 노트4는 30분으로 충전 속도를 높였다.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구현 헤드마운트 '기어 VR'.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구현 헤드마운트 '기어 VR'. 사진=김민성 기자
헤드마운트 웨어러블(입는) 기기 기어 VR은 가상 현실 입체감이 뛰어났다. 우주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는 게임을 해보니 심연 같은 우주 특유의 공간성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갤럭시 노트 엣지와 갤럭시 노트4는 다음 달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갤럭시 노트4가 90만원 대, 플렉서블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100만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베를린,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