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가전전시회(IFA) 2014’ 개막에 앞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4’ 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가전전시회(IFA) 2014’ 개막에 앞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4’ 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일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하자 1500여명 참석자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다중 화면 스마트폰. 커브드 디스플레이(곡면 화면)가 오른쪽 옆면까지 덮는 신개념 제품이다. 정체 국면인 스마트폰 기술 혁신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는 현장 평가가 이어졌다. 오는 9일 대화면 아이폰6 공개를 앞둔 애플과의 글로벌 모바일 패권 경쟁도 함께 막이 올랐다.

◆세계 첫 다중화면폰 ‘엣지’

갤럭시노트 엣지는 보호용 커버를 열어야만 메시지,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닫은 상태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정면 5.7인치 대화면으로 동영상이나 인터넷창을 보면서 동시에 옆으로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 엣지 기술의 핵심은 윰(Youm)이다. 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첫선을 보인 플렉서블 기술. 디스플레이 소재를 유리 기판 대신 매우 얇은 플라스틱을 사용해 구부린 다음 좌우 측면까지 덮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라운드에 선보인 커브드보다 진일보한 윰이 4세대 갤럭시노트에서 첫 상용화 빛을 본 셈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인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양대 축이다. 특히 5인치 이상 대화면에 ‘펜으로 쓰는 즐거움’을 강조한 노트 시리즈로 삼성전자는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라고 불리는 새 제품군을 창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는 “갤럭시노트는 삼성 모바일 혁신의 대명사”라며 “갤럭시 노트4는 노트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하반기 승부수 갤노트4 공개…애플과 大화면 '진검승부'
◆QHD 갤럭시노트4에 웨어러블 3종

삼성전자는 정식 4세대 모델인 갤럭시 노트4도 함께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3와 같은 5.7인치 크기지만 해상도는 현존 스마트폰 최대 해상도인 쿼드HD(2560×1440)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선명도를 자랑하는 삼성의 슈퍼아몰레드, 제품 테두리에는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05와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5433이 선별 탑재됐다. 1600만 화소급 전면 카메라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밝게 찍을 수 있다. 실시간 야외 자외선 지수를 알려주는 센서도 실려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갤럭시노트 엣지와 갤럭시노트4는 다음달부터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 하반기 승부수 갤노트4 공개…애플과 大화면 '진검승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과 독립형 스마트워치 기어S(사진), 목걸이형 헤드셋 기어 서클 등 웨어러블(입는) 신제품 3종도 선보였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센서를 적용한 기어VR은 좌우상하 시야 화면을 머리 움직임에 맞게 시시각각 변화시켜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기어S는 자체 유심칩으로 3G 이동통신 및 통화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독립형 제품이다. 2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과 대화면·웨어러블 경쟁 불가피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신제품 공개로 포문을 열면서 오는 9일 아이폰6 공개를 앞둔 애플과 경쟁은 또 불가피해졌다. 애플은 첫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도 곧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는 프리미엄폰-웨어러블 등 양대 시장 경쟁으로 전선이 확대된다.

애플은 아이폰6에 처음으로 4.7인치와 5.5인치 등 두 가지 대화면 모델을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5.5인치는 직전 모델인 아이폰5S(4인치)보다 최대 35% 커지는 것이다. 애플은 그간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고집한 3~4인치 화면 크기 제품만 출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대화면 패블릿 바람을 일으키면서 ‘마지노선’ 4인치를 포기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8.9%까지 치솟았고, 이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65%를 차지했다. 애플 점유율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