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가는 美·日 증시] '아베 약발' 떨어진 日증시
지난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 훈풍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일본 증시가 올해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의 소비세 인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26일 0.59% 하락한 15,521.22에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를 비롯해 미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일본 증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 증시는 최근 한 달간 반짝 오르며 15,500선을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작년 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올해 주요 20개국 증시의 등락률을 보면 닛케이225지수는 작년 말보다 4.7%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락한 러시아(-12.1%)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성적표다. 미국(S&P500 8.09%, 다우지수 3.1%) 영국(0.7%) 호주(5.3%) 프랑스(1.1%) 독일(-0.4%) 스위스(5.0%) 호주(5.3%) 싱가포르(5.1%) 등 주요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가 경제를 살릴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해 56.7%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여파가 예상보다 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감소하자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엔저 약발’도 약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엔화가치 최저)까지 올라왔지만 일본 수출은 5, 6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고 지난달엔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일본 공적연금(GPIF)이 일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수급을 받쳐줘 증시가 크게 밀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