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40조…5분기 연속 '사상 최대'
가계빚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 빚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040조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1024조9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1.5%) 늘어났다. 전년 동기(979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60조400억원(6.2%)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작년 1분기 반짝 감소(전기 대비)했다가 이후 5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사업자, 보험사 등의 가계대출 외에 카드사의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가계빚 지표다.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8000억원(1.5%) 늘었다. 판매신용은 57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0.6%)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려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혼합형 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영업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특히 늘었다”며 “계절적으로 2분기에 이사가 잦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7조4000억원 늘어난 338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주택 구매 등을 위해 가계가 빌리는 빚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다만 가계빚이 과도하게 커지면 집집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약 163%(2012년 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4%를 웃돌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총량보다 증가 속도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다. 경기를 살려 가계소득이 늘어나면 부채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