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로 몰리는 와인 투자자들
지난 15일 홍콩에서 열린 한 경매 행사에서 일본산 싱글 몰트 위스키 ‘이치로 트럼프카드 시리즈 스페이드 에이스’(사진)가 6670파운드(약 113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6110파운드에 팔린 프랑스산 와인 ‘1982년 샤토 마고’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이 위스키는 2005년 122병만 출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싱글 몰트 위스키가 와인을 대신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란 한 증류소에서 100% 보리만을 증류해 만드는 위스키를 말한다. 스코틀랜드 위스키업체 위스키하이랜드에 따르면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싱글몰트 100개 가격은 2008년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4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가치가 있는 와인 100개 가격을 가중 평균한 리벡스(Liv-ex)100 와인지수는 2% 하락했다.

값이 급등하자 지난 6월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싱글몰트 투자를 위한 400만달러 규모 펀드가 조성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