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의 '달콤한 반란'] 세로수길·경리단길 밀집…SNS 타고 유명세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세로수길과 이태원, 서촌 등은 서울의 ‘디저트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층에서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유명해진 곳이 많다.

세로수길은 새롭게 디저트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디저트 메카는 단연 가로수길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 의류회사와 프랜차이즈 카페가 몰려들면서 디저트 카페는 가로수길 안쪽 세로수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빙수와 에클레어(빵 안에 크림을 채운 프랑스식 디저트), 마카롱 등 특색 있는 케이크와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많다.

‘애드빙’은 세로수길의 대표적인 맛집이다. 20여개에 이르는 빙수 메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1만3000원짜리 오레오빙수다. 우유와 얼음 위에 크림을 얹고 잘게 간 오레오 쿠키를 듬뿍 뿌렸다. 평일에도 20~30대 여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태원과 경리단길 일대에는 ‘스윗비’ ‘바스티유’ 등 아이스크림 매장이 많다. 스윗비는 이탈리아산 천연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토핑과 시럽은 손님이 고를 수 있다. 바스티유는 컵 아래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시원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서촌은 한옥이 많은 풍경에 걸맞게 한식 디저트 카페가 많다. ‘놋그릇 가지런히’는 차가운 홍시에 우유단팥소스를 곁들인 홍시와 단팥, 놋그릇에 내오는 절편구이와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 메뉴다. 각종 타르트, 달걀 흰자로 만든 머랭에 고구마와 생과일을 넣은 머랭케이크를 파는 ‘오 쁘띠 베르’도 서촌의 유명한 디저트 맛집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