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신음소리는 체감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수출 덕을 보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고통이 특히 컸다.

[위기의 한국기업] 기업 체감경기 11개월來 최악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4월(82) 이후 5월(79) 6월(77) 7월(74)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음달 예상을 반영한 업황전망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5에 그쳤다. 기업 대부분이 다음달에도 경기가 크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부진이 기업심리에 타격을 줬다.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 가운데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24.7%로 가장 많았다. 전월보다 비중이 2.0%포인트 올랐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힘들다는 기업도 한 달 새 15.5%에서 16.0%로 늘어났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실적이 올 상반기에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심리를 더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린 69에 그쳤다. 지난 5월(79)보다 10포인트 추락한 수치다. 대기업의 업황BSI도 같은 기간 86에서 79로 내렸지만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수준보다는 좋았다.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전월보다 5포인트 급락(73)했다. 수출기업의 BSI는 전월과 같은 75였다.

비제조업 BSI는 67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 업황BSI가 전월 61에서 85로 뛰고 예술·스포츠·여가 업황BSI도 49에서 67로 개선됐다. 다만 비제조업의 다음달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낮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인데도 큰 수혜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비자 심리 등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