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졸업 후 평균 1년 '백수'
한국 청년(15~29세)들은 극심한 구직난 때문에 졸업 이후에도 평균 1년 동안 취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령층(55~79세)의 절반 이상은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4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이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직장을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1개월)보다 1개월 늘어난 것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5월 8.7%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5만9000여명) 늘었다. 취업 준비생은 같은 기간 61만4000명에서 66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44.6%(29만5000명)가 공무원 및 전문직 준비자였다. 구체적으로는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18만5000명), 고시 및 전문직 준비(7만7000명), 교원 임용 준비(3만3000명) 순이었다.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루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평균 휴학기간은 2년4개월, 군복무를 하지 않는 여학생의 평균 휴학기간은 1년4개월이었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해도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았다. 첫 일자리의 고용형태를 보면 정규직이 62.1%였고 1년 이하 계약직은 22.6%였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7개월이었는데 그만둔 이유는 주로 근로여건 불만족(47.0%)이었다.

노인 중에서는 62.0%(705만2000명)가 일자리를 원했다. 노년층 고용률은 53.9%로 청년층(40.5%)보다 높았다. 실업률은 2.1%로 청년층(8.7%)보다 6.6%포인트 낮았다. 이들은 평균 52세에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뒀고,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