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 6명 재산 모으니 1520억弗…'월마트' 월튼家  美 최고 부자가문
세계 최대 ‘유통 공룡’ 월마트를 이끄는 월튼가(家)가 미국 최고의 부호 가문에 올랐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8일 월튼가의 자산 규모가 1520억달러(약 153조8000억원)를 기록,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월튼가는 롭 월튼 회장(사진)을 포함한 6명의 일가가 총 지분의 51%를 갖고 있다. 포브스는 순위를 매기기 위해 집안 구성원들의 유가증권, 부동산, 미술품 등 모든 자산을 조사했다. 1962년 창업자인 샘 월튼이 그의 동생인 제임스와 함께 아칸소주의 시골 마을에서 시작한 월마트는 연간 47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 세계 220만명의 직원과 1만1000개 점포를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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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석유 재벌’ 코크 가문이 차지했다. 석유 정제업체인 코크인더스트리를 경영하는 코크 가문은 890억달러(약 90조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M&M’ ‘스니커즈’ 등을 만드는 제과업체 마즈의 마즈 가문이 자산 규모 600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글로벌 농업 전문업체 카길 지분의 88%를 보유한 카길-맥밀런 가문은 4위를 차지했고 금융기업 피델리티의 (에드워드)존슨 가문이 5위, 출판사 허스트의 허스트 가문이 6위를 기록했다. 콕스미디어그룹의 콕스 가문과 호텔체인 하얏트 등을 보유한 프리츠커 가문이 7위와 8위로 뒤를 이었다.

과거 부를 통해 영광을 누리던 가문들의 퇴조 역시 눈에 띄었다. 멜론은행으로 유명한 멜론가는 120억달러의 재산으로 19위에 머물렀다. 포브스는 175년간 200여명의 일가에 상속이 진행되면서 사업에 실패한 후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세기 미국의 최고 부자였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후손들은 카네기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