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양국 간 현안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의하는 제6차 전략경제대화(S&ED)가 9일 베이징에서 개막돼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양국은 물론 세계에 비극이 될 수 있다”며 “상대방의 자치권과 발전 노선에 대한 선택 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투자협정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회의 시작에 맞춰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은 안정적이고 평화적이며 번영스러운 중국의 등장을 환영한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왕양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대표로 참석했다. 대표단은 △상호투자협정 △위안화 가치 △정보기술(IT) 제품 무관세화 등 경제문제뿐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 남중국해 영토 갈등, 사이버해킹 등 지역 및 글로벌한 정치 문제 등 60여개 항목 의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루 재무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회의 기간에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1940위안으로 지난 4월9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