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스포츠용품 시장…외국기업 '독식'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포츠용품 시장을 외국 기업이 잠식하고 있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가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20조원대로 커졌지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용품 수출(운동 체조 육상 기타 스포츠용구 포함)은 2001년 9023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2303만달러로 36.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 2억7244만달러에서 6억1185만달러로 124.6%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지난해 4억8882만달러로 12년 만에 2.7배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나이키, 독일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덩치 싸움에서 밀린 데다 선진국 제품을 모방하며 시장 주도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용품 기업은 휠라코리아 코오롱스포츠 K2 등을 제외하면 95.7%가 10인 미만 사업체일 정도로 영세하다.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은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갖춰야 국내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한국을 대표할 스포츠용품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