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대표이사 신정훈)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 회사인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 이하 빨라쪼)'를 인수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5일(한국시각) 빨라쪼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134년 역사를 지닌 빨라쪼 인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해태제과, 134년 전통 ‘빨라쪼 델 프레도’ 인수…글로벌 공략
빨라쪼는 1880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 전문 브랜드다. 궁중 요리사였던 지오꼬모 파씨에 의해 설립된 빨라쪼는 2대 계승자인 지오바니 파씨가 ‘젤라또의 황제’라는 명성을 얻으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5대에 걸쳐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먹어서 유명한 젤라또인 빨라쪼는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의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해태제과는 2008년 한국 빨라쪼를 인수하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빨라쪼 상표권과 이탈리아 왕실의 젤라또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사용하는 젤라또 레시피와 함께 제조에 관한 모든 기술을 전수받은 해태제과는 이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은 프리미엄 젤라또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전국의 유명 백화점 및 랜드마크 등을 중심으로 6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태제과, 134년 전통 ‘빨라쪼 델 프레도’ 인수…글로벌 공략
해태제과가 빨라쪼 인수에 나선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빨라쪼가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높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빨라쪼 델 프레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젤라또를 생산하는 장인기업의 자부심으로 한국을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로마 한 곳에 단독매장 형태로 운영해 왔다.

해태제과는 국민소득의 증가로 웰빙과 천연 등 건강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젤라또가 향후 1, 2년 내에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2005년 크라운제과와 한 가족이 된 이후 야심 차게 추진하는 첫 번째 M&A로 기업의 발전역량을 한 단계 높임과 동시에 국내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의 가능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빨라쪼 인수로 향후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 국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 134년 동안 뿌리내려온 빨라쪼의 장인기술과 해태제과의 글로벌 경영역량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300개로 늘리는 한편 해외에도 200개의 신규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젤라또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전국에 신규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서 빨라쪼 브랜드를 알려나가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이탈리아의 로마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유통망을 확대 구축한다. 이탈리아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은 빨라쪼 브랜드의 저명성과 인지도를 활용해 젤라또 매장 수를 늘려 나가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빨라쪼가 134년간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가족 장인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현지화 전략과 함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쳐 나간다.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유럽지역 및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해외 젤라또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넓혀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해태제과는 "해태제과의 새로운 비상과 도약을 위해 134년 전통의 빨라쪼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빨라쪼가 향후 전 세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