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축소와 희망퇴직을 두고 대립했던 씨티은행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합의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4일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안이 잠정 타결돼 그동안 진행했던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원상복귀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사는 최근의 56개 점포 폐쇄와 650명 희망퇴직은 인정하되 향후 3년간 추가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신설되는 특수영업부는 실적 부진 직원이 아닌 영업직 지원자나 성과가 높은 직원들로 운영하기로 하고 1년 후 다시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측은 당초 실적 부진 직원을 대출·카드 모집인으로 돌리기 위해 특수영업부를 만들 계획이었다.

또 씨티은행 노조는 임금 2.8% 인상안을 받아들이고 사측은 특별격려금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파업과 노사 대립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양측이 최근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 이뤄졌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금융상품 신규 판매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등 쟁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었다. 노조는 오는 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거친 후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