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폭풍…청년 고용률 뒷걸음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청년층 고용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다가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수는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고용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56만명에서 올해 1월 70만5000명, 2월 83만5000명으로 늘었다가 이후 3월 64만9000명, 4월 58만1000명, 5월 41만3000명 등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9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했던 2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1000명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29세 취업자 수 증가폭도 지난 2월 14만8000명에서 지난달 2만3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증가한 8.7%를 기록했다. 30대 취업자도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하며 4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층의 취업자 수는 모두 늘었다.

이처럼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서비스업 등의 고용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여행사 등)의 취업자 수는 각각 1만7000명, 2만5000명 감소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고용 시장 회복세를 주도했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작년 동기보다 1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장현석 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은 “세월호 사고로 외부 충격에 약한 일용직과 1인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구직단념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1000명 늘어난 42만5000명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 의사나 일할 능력이 있지만 최근 4주 동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을 뜻한다. 5월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60.8%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 회복과 사회서비스 수요 증대 등으로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세월호 충격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