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이 제한됐던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모집에 나선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모집과 부수업무를 금지당한 지 3개월 만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 이탈고객 165만명, 1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카드사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을 찾아오겠다는 계획이다.

카드 3사, 19일부터 본격 영업재개…신상품 앞세워 고객 되찾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3사는 지난 17일 0시를 기해 영업정지가 해제되면서 홈페이지와 일부 고객센터를 통해 카드 발급신청서를 받고 신규 모집 업무를 재개했다. 카드발급이 가능해지는 19일부터는 본격적인 신규회원 모집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포인트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가온카드’와 훈민정음 체크카드 신상품인 ‘KB국민 정 체크카드’를 5월 말께 선보인다. 가온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전달 이용실적이나 적립 한도에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5%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원카드형 신용카드다. 정 체크카드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이용 때 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쇼핑 특화 상품이다. KB국민카드는 8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재개했다.

NH농협카드는 이용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이 가능한 범용 신용카드와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을 겨냥한 해외전용 체크카드 등 두 장의 신상품을 19일 내놓는다. 6월부터 TV·인터넷 광고도 시작한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고객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상품을 5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카드모집인을 늘리고 포인트 적립 및 가격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다른 카드사들도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신상품을 5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회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LINK’를 최근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 슈퍼콘서트를 오는 28일 개최하고, 자사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을 여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