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도 2008년 9월 이후 최대…5대銀 주가, 올들어 7% 이상 하락
월가 "은행 자산 질, 가장 큰 걱정…채무 상환, 더 힘들어질 것"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이 분기 기준으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블룸버그가 16일 전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집계에 의하면 은행 부실채권은 지난 1분기 540억 위안(약 8조 9천억 원) 증가해 6천461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분기 기준 2005년 이후 최대폭 증가이며 규모로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로써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04%로, 3개월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보유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지난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5대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은 합쳐서 지난 3월 말 현재 3천77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매스터링크 증권의 상하이 소재 레이니 위안 애널리스트는 "자산 질이 중국 은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국무원이 경기 부양과 통화 정책 완화를 주저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5대 시중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7.3% 하락해 홍콩 항성 지수 하락 폭인 2.5%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주가 수익률도 평균 4.8배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시중 은행의 순익은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16% 증가해 4천276억 위안에 달했으나 여신 수익성을 반영하는 순이자 마진율은 지난 3월 기준 평균 2.58%로, 지난해 12월의 2.68%에서 하락했다.

중국 은행의 손실 충당금은 지난 3월 말 현재 1조 8천억 위안으로, 보유 부실채권의 2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282.7%보다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2005년 4월 공상은행에 150억 달러(약 935억 위안)를 지원하는 등 1990년대 말 이후 부실 은행에 모두 6천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음을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