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한경 포커스TV’의 영상취재가 병행됐습니다. (문화레저팀 영상취재파트 plustv@hankyung.com)
조명전문 벤처기업 '에스피라이팅스'는 5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세계 최초로 4세대 마그네트론 개발에 성공해 설퍼램프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에스피라이팅스의 박수용 대표.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조명전문 벤처기업 '에스피라이팅스'는 5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세계 최초로 4세대 마그네트론 개발에 성공해 설퍼램프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에스피라이팅스의 박수용 대표.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이선우 기자] “이제 설퍼(Sulfur)램프가 LED와 함께 전 세계 조명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겁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설퍼(Sulfur)램프 상용화 모델 개발에 성공한 박수용 에스피라이팅스 대표는 “LED램프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 취약점을 드러내 실외용 조명으로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이번에 개발한 설퍼램프는 수백도의 고온에서도 광도, 수명이 감소하지 않아 실외용으로 적합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설퍼램프는 마이크로 에너지파로 작동되는 무전극 방전등으로 현존하는 조명 가운데 태양광에 근접한 빛을 내는 인공 조명원으로 꼽혀 왔다. 그동안 고출력의 실외용 조명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천시간에 불과한 짧은 수명으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5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4세대 마그네트론 개발에 성공하며 설퍼램프 전도사로 나선 에스피라이팅스의 박수용 대표를 만나 연구개발의 뒷이야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에스피라이팅스는 어떤 회사인가
에스피라이팅스는 설퍼램프(Sulfur Lamp) 상용화를 목표로 2009년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사실 포스텍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설퍼램프 상용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설퍼램프는 LED와 함께 미래 조명혁명의 양대 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차에 동료교수와 친지 등 주위로부터 투자를 받고 20여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나 회사를 설립했다. 긴 시간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지인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구개발에 온 정성을 다해 매달렸다.

○ 설퍼(Sulfur)램프에 대해 설명해달라
설퍼램프는 유황을 포함한 석영유리 벌브에 마이크로파로 빛을 내는 무전극 방전등으로 꿈의 조명매질로 불리고 있다. 미래 조명원으로서 장(長)수명, 고(高)효율, 자연광, 무(無)수은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오히려 고온, 고습에 강해 고출력을 요하는 실외용 가로등은 LED보다 설퍼램프가 더 적합하다.

○ 지금까지 설퍼램프 상용화를 위한 시도는 없었나
1990년 미국의 퓨전라이팅(Fusion Lighting)이 설퍼램프를 처음 발명했다. 하지만 핵심부품인 마이크로파 발생장치에 오븐용 마그네트론을 사용해 상용화까지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당시 설퍼램프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짧은 수명이었다. LG가 2000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한 조명용 마그네트론 개발에 나섰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 이번에 개발한 4G 마그네트론은 어떤 것인가
이번에 개발한 4세대 마그네트론은 수명이 10만 시간이고 교체주기도 25년이다. 그동안 설퍼램프의 최대 약점이었던 짧은 수명을 해결한 것이다. 현재 에스피라이팅스는 마그네트론과 설퍼램프와 관련된 다수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특허출원 등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 설퍼램프의 장점은 무엇인가
설퍼램프는 고온, 고습의 가로등 환경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출력에 수명이 길어 한번 조명을 교체할 경우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고속도로나 경기장에 적합하다. 설퍼램프를 한번 설치하면 교체주기인 25년 사이에는 별도의 서비스나 교체 등이 전혀 필요하지 않도록 제품에 대한 기능과 신뢰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에스피라이팅스의 설퍼램프가 전 세계 조명시장에서 명품조명으로 인정받도록 만들고 있다.

○ 기존 LED조명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재 LED조명이 기존의 수은등과 나트륨등으로 이루어진 가로등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LED조명은 고온, 고습한 환경에 취약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히려 강점을 지닌 설퍼램프가 또 다른 미래의 조명원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퍼램프의 등장으로 실내 조명은 LED가, 가로등과 같은 실외 조명은 설퍼램프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조명원의 탄생은 새로운 조명문화와 산업을 창출한다. 태양광에 가장 가까운 빛을 내는 설퍼램프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친환경 농업, 어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게다가 고출력이면서도 점광원에 가깝기 때문에 Light Pipe를 이용한 감성조명 등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설퍼램프를 이용해 새로운 조명문화 창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