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삼성카드의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까지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서비스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특히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복구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작업해 금주 내로는 복구를 완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인터넷전화인 ‘와이즈 070’도 일부 회선이 여전히 불통이다. 전체 70만회선 가운데 20만회선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10만회선은 23일까지, 나머지 10만회선은 24일까지 복구를 완료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던 대졸 공채 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삼성 계열사들의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데이터 백업시스템 부실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의 경우 시스템이 마비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즉각적인 재해 복구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안정락/이지훈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