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12시25분께 경기 과천시에 있는 삼성SDS 데이터센터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이 헬기와 소방차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과천=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일 낮 12시25분께 경기 과천시에 있는 삼성SDS 데이터센터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이 헬기와 소방차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과천=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 20일 오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시스템과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먹통이 됐다. 이번 화재로 협력사 직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삼성SDS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낮 12시25분께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과천센터에서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외벽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의 배기가스를 빼내는 연통에서 과열 등 원인으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최상층인 11층까지 번져 오후 7시께서야 진화됐다.

삼성SDS 과천센터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의 시스템을 운영·서비스하고 백업데이터 등을 보관하는 데이터센터다. 지상 11개층, 지하 3개층 규모의 건물이다. 부상자는 협력사 직원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관계자는 “건물 외부에 서 있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외벽 잔해에 부딪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번 화재로 인한 추가 자료 손실을 우려해 서버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데이터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과천센터 자료를 다른 지역에 소재한 데이터센터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카드의 △PC·모바일 결제 시스템 △웹사이트·모바일 웹 접속 △모바일 앱 접속 서비스 등이 차단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홈페이지도 접속이 되지 않았지만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예정된 점검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번 화재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화재 영향을 받아 문제가 생긴 온라인 거래를 조속히 원상 복구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피해가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 피해 복구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삼성SDS 직원들이 삼성카드 서비스 복구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S는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확인을 위한 관계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고객과 지역 주민에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보영/이지훈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