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들 2013년 얼마나 받았나…외환銀 평균 연봉 8920만원 '최고'
외환은행의 평균연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남자직원만 따졌을 땐 1억원이 넘어 중소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과 보험사, 카드사 등 업권별 금융사들이 31일 2013년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임직원 급여 수준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남녀 합쳐서 7540만원에 이르렀다.

◆신한·국민은행 8000만원

외환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8920만원을 받았다. 남자직원들은 1억1790만원에 달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평균연봉은 8300만원 수준이었다. 이은행도 남자직원만 따졌을땐 1억1000만원에 달했다. 이어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평균 8000만원으로 많았다. 이밖에 △씨티은행 7900만원 △우리은행 7300만원 △대구·부산은행 7100만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전북은행과 함께 지난해 평균 연봉 6800만원을 받았다. 국민 신한 우리 등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행원급 직원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다른 은행보다 많은 점이 평균치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여직원 연봉, 남자의 50~60%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높지만 남녀직원 간 연봉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통틀어 여직원의 평균 연봉은 남자직원의 60% 이하 수준이었다. 남자직원 대비 여직원의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은행으로 48.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직원들이 평균연봉 940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들은 4600만원을 받았다는 의미다.

남녀 간 연봉 격차가 가장 작은 우리은행도 여직원의 평균 연봉이 5400만원으로 남자직원 9000만원의 60%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여직원 중 창구텔러, 고졸 사원, 계약직 직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 이상인 탓에 평균 연봉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직원 1명당 평균 6985만원을 지급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9313만원 정도다.

박신영 /박한신/이지훈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