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장에 다시 뜨는 김교식
손해보험협회장에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62·사진)이 유력한 후보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행정 경험이 많고 중량감 있는 인사로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지하는 손보업계의 목소리가 많아진 점이 특히 주목된다. 민간 출신 대안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 사이에서 작년 8월 문재우 전 회장 퇴임 이후 7개월째 비어 있는 손보협회장을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전화영업(TM) 위축 등 현안에 대해 손보사들의 통일된 의견을 모아줄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사장단은 금융당국에 협회장 공석이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상태다.

이들 사장단은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손보사 사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손보협회장은 금융당국과 손보업계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업계 출신이 아니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볼 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김 전 차관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장들도 이런 인식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행정고시 23회로 옛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등을 거쳐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1년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친 뒤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있다.

손보협회장은 손보사 사장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사원총회에서 결정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