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자동차 업체 '한국 보호주의 여전' 우려 표명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11일 타결되자 캐나다에서는 '쇠고기 수출 등에 호재가 예상된다'는 호평과 '자동차 등에서 한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캐나다 당국자들은 FTA가 완전히 발효되면 캐나다의 대(對) 한국 수출량은 약 3분의 1이 늘어 연 혜택이 17억 캐나다달러(1조6천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캐나다의 과제인 수출 다변화에도 이번 FTA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작년 기준으로 수출의 76%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캐나다가 아시아권 국가와 맺는 첫 FTA다.

캐나다수출입협회(CAIE)의 조이 노트 회장은 "이번 협정은 캐나다가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이미 한국과 FTA를 맺은 미국, 유럽연합(EU)과 한국 시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FTA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캐나다 내에서 역사가 제일 긴 완성차 업체인 포드 캐나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정부가 맺은 협정 아래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서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포드가 이미 가진 시장 접근권을 캐나다 업체들에 허용하자는 것이 협정의 골자"라면서 "미국 포드는 한미 FTA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포드 캐나다는 미국 포드의 자회사가 아닌 별개의 업체다.

캐나다산 쇠고기·돼지고기와 한국산 자동차는 FTA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국은 13∼15년에 걸쳐 캐나다산 쇠고기·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캐나다는 3년에 걸쳐 한국산 차에 대해 6.1%의 관세를 없앤다.

캐나다의 한국 수출은 최근 2년 동안 32%가 하락해 작년 34억4천만 캐나다 달러(3조2천93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에 대한 캐나다의 무역 적자는 두 배 넘게 늘어나 39억 캐나다 달러(3조7천344억원)에 달했다.

(오타와·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