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美 경제는 회복세"…Fed, 테이퍼링 속도 유지할듯
미국 중앙은행(Fed)은 5일(현지시간) 올겨울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의 전체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이날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통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관할 지역이 북동부에 집중된 폭설 영향을 받아 경제 활동이 다소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차량 판매 등 소매지출이 둔화되고 정전으로 인한 제조공장 생산 차질, 물류 마비 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카고도 성장이 둔화됐다고 밝혔고, 캔자스시티는 경제활동이 안정적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나머지 8개 지역은 “경기확장세가 보통에서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경기 전망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경기확장세에 대한 Fed의 전망이 바뀌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양적완화(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행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은 이날 잭 루 재무장관과 연방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장 취임선서식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파트타임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Fed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벤 버냉키 전 의장은 Fed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2011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며 “나도 그의 유산을 지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