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 한경 머니 로드쇼’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등 재테크 고수 40명이 나와 1 대 1 재무상담을 했다. 상담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은퇴 후 재무전략과 부동산 투자전략, 절세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 한경 머니 로드쇼’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등 재테크 고수 40명이 나와 1 대 1 재무상담을 했다. 상담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은퇴 후 재무전략과 부동산 투자전략, 절세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5000만원가량의 현금이 있는데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막막합니다.”(주부 강재수 씨)

“절세 혜택이 있는 연금 상품이나 현금 흐름을 높일 수 있는 월이자 지급식 펀드에 가입하는 걸 고려해 보세요.”(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한국경제신문이 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4 한경 머니 로드쇼’ 첫날 행사엔 700여명이 몰렸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비한 은퇴 설계 및 재테크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십명은 강연장 뒤에 서서 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절세나 연금 상품 위주로 기본적인 재무전략을 짠 뒤 자산 일부를 부동산 및 주식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테크·은퇴설계 비법 배우자”

재테크 비법에 목마른 참석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대와 미처 노후설계를 하지 못한 60대가 주를 이뤘다. 목돈 마련을 위한 회사원, 절세 노하우를 배우려는 자영업자, 주식시장 전망을 엿보기 위한 주부, 일찍 재테크에 눈을 뜬 젊은 직장인 등은 강연 내내 끊임없이 메모하며 귀를 기울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윤수영 씨(44)는 “13억원 정도의 단독주택과 빌라를 갖고 있는데 대출이 2억원가량 있어 이자 부담 때문에 빌라를 정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부동산 전망에 대한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2년 전 퇴직한 김성식 씨(61)는 “한 달 생활비가 200만원가량 들어가는데 국민연금 외엔 별다른 노후 대비를 해놓지 못했다”며 “2억원의 현금이 있는데 적립식 펀드나 주식, 부동산 등에 어떻게 분배해 투자해야 할지 답을 얻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보험회사에 취업한 박종수 씨(28)는 “젊을 때부터 재테크에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월급이 250만원 정도인데 2~3년 뒤 결혼할 때까지 목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정하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절세·연금 상품 등 주목해야

부자가 되기 위한 자산관리 비법과 올해 주식·채권·부동산 투자 전략 등 분야별 재테크 전문가들의 명품 강연이 큰 관심을 끌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관석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 변동성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수익률만 따지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며 “절세 및 중위험·중수익 상품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올해는 소득세 최고세율(38%) 과표구간이 3억원 초과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내려가 절세는 재테크를 위한 기본 요건이 됐다”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연금보험, 목돈을 예치한 후 매달 일정액을 받는 즉시연금 등을 통해 세금을 줄이고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관심

주식 투자와 관련해선 수출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지난해 엔화 약세 폭이 커 수출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엔화 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때라는 얘기도 나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며 저점을 맴돌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올 들어 0.07% 상승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호황기 재현은 어렵겠지만 연내 물가상승률 또는 시장이자율 수준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