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경기 시간을 재는 등 시간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기업)인 오메가는 지난 7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손목시계 ‘시마스터 플래닛 오션 소치 2014’를 내놨다. 남녀용으로 2014개씩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코카콜라와 시계 제조업체인 로만손도 최근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한정판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고맙다, 소치…'한정판' 신드롬
소치 동계올림픽에 맞춘 기업들의 ‘한정판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한정판 마케팅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극소수만 만들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 ‘남과 다르다’는 소비자의 우월감을 겨냥한 영업기법이다.

스포츠업계와 명품시장에서 이 같은 마케팅 기법은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주목되는 것은 이 마케팅 기법이 최근 문구, 게임, 식품업계 등 다소 저렴한 제품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 블랙’이다. 모나미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몸체를 플라스틱 대신 황동으로 입힌 볼펜을 1만개 생산했다. 지난달 22일 제품이 나오자 하루 만에 매진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한정판을 재생산해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보해양조가 지난달 23일 ‘잎새주’ 출시 12주년을 맞아 한정판을 내놓자 1주일 동안 72만병이 팔려나갔다.

마케팅 전문가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정판 마케팅은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을 맛보고 싶은 욕구를 겨냥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과 업종으로 한정 마케팅은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임현우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