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 중국)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의 제조업 경기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1.3으로 전월보다 5.2포인트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으로 8개월 만의 최저치다. 4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수주도 전월에 비해 1.5%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3.11포인트(1.72%) 하락한 1886.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1900선이 붕괴된 건 5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급락(채권값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18% 폭락했다.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1~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3일 큰 폭 하락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4일에도 대부분 부진했다. 전날 2% 이상 빠졌던 미국 증시는 4일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금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일 연 2.585%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하헌형 기자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