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과 가족력·환경요인 등을 기초로 해 개인의 사망 위험도를 평가한 건강나이를 도입해 고령자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건강나이를 고려한 고령화 상품 도입 제안’ 보고서를 통해 “고령자가 새로운 보험사의 고객층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많지 않다”며 “나이가 들수록 동일한 연령 집단 안에 있는 구성원 간 건강상태가 확연히 달라져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만 나이보다 6개월 빠르다고 볼 수 있는 보험나이가 아닌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위험집단을 분류하면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960년 3.7%에서 2010년 11.3%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15.7%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간편 심사보험이 판매되면서 가입 연령이 최대 80세까지 늘었다. 하지만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동일한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어 건강한 고령자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생각에서 가입을 꺼리고, 건강하지 않은 고령자만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변 연구위원은 “건강나이를 활용한 보험상품이 나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위험률 관리가 쉬워지고, 고령자들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강나이 측정에 대한 통일된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개념 정립, 측정 방법에 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