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가입자가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단계에 접어든 60세 이상 가입률은 5.7%에 그치고 있어 사적연금을 활용한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막막한 노후…고령자 개인연금 가입률 5.7% 불과
15일 보험개발원이 분석한 ‘2012년 개인연금 가입 현황’에 따르면 개인연금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15.7%인 800만명으로 조사됐다.

노후연금은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공적연금과 개인연금·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합한 노후연금이 과거 소득의 70~80%를 대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노후연금 소득대체율은 47.0~51.9%로 이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25.8~30.7%, 사적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이 21.2%다. 노후 준비가 그만큼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연금 가입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397만명, 여자 403만명이었다. 가입률은 각각 15.6%와 15.9%로 엇비슷했다. 연령별로는 은퇴 단계에 접어든 60대 이상의 가입률이 5.7%로 낮았다. 젊었을 때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한 데다 이미 은퇴 단계에 접어들어 개인연금을 추가로 납입할 여력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퇴 준비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30~50대의 가입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40대가 28%로 가장 높았으며 30대와 50대도 각각 25.3%와 22.9%를 기록했다. 10대 이하의 가입률은 6.3%였다.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연금을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영조 보험개발원 고령화대응팀장은 “퇴직연금의 경우 상용 근로자의 46%(2012년 말 기준)만 가입한 상황인 데다 사적연금 미가입자가 많아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가 거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광역시 가입률이 그 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소득 수준이 개인연금 가입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대 광역시의 평균 가입률이 16.9%인 데 비해 그 외 지역은 평균 13.1%로 집계됐다.

개인연금 가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20.3%)이었다. 이어 울산(20.2%), 광주(17.5%), 부산(15.8%) 순이었다. 강원지역 가입률은 11.6%로 가장 낮았다. 40~50대의 가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34.7%)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강원(19.1%)이었다. 두 곳의 격차는 15.6%포인트에 달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