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무소→지점→법인 등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해외사업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려고 합니다. 여러 방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 곧바로 법인을 설립해 제대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볼 생각입니다.”(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작년 말 해외 매출비중은 23%다. 원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이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코리안리만이 아니다. 보험·증권·카드들은 앞다퉈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건 미국 등 선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보험회사들의 행보다. 은행·증권·카드사 등이 여전히 동남아 위주의 시장개척에 머물고 있는 점과 차별화된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5000억원 안팎의 거액을 들여 미국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부화재는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승부를 건다. 이를 위해 1만여개의 점포를 가진 현지 4위 은행 중국은행과 작년 말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한화생명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추가적인 신흥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심각한 거래부진에 시달리는 증권사들도 해외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드사들은 계열 은행이 진출한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업반경을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중국 인롄이나 일본 JCB인터내셔널과 협력해 국제브랜드카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은정/임기훈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