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뒤셀도르프에서 50개 전시회 개최…직접 경제효과만 2억 유로
요아힘 섀퍼 메세뒤셀도르프 사장(사진)은 메세뒤셀도르프에서 일하는 네 명의 사장 중 한 명이다. 그는 메디카(의료기기), 레하(장애인·노인을 위한 재활용품전시회), 와이어 및 튜브 등의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다.

섀퍼 사장은 “메세뒤셀도르프에는 62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해외를 포함하면 전체 근무자는 1200명”이라며 “메세뒤셀도르프 자체가 하나의 미텔슈탄트(중소기업)”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는 7개 지사와 67개 대표부가 있다”며 “74개국에 지사와 대표부를 두고 있지만 담당하는 지역은 100개국이 훨씬 넘는 글로벌조직”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각국의 산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전시회 참가를 유도하며 참가업체, 관람객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50개 정도 된다. 전시회 중에는 매년 열리는 것도 있지만 산업계 동향과 신제품 개발 주기 등을 감안해 3~4년에 한 번 개최되는 것도 있다. 예컨대 인쇄기계전시회(Drupa)는 4년에 한 번 열린다.

메세뒤셀도르프가 출범하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경제 부흥을 위해서였다. 1947년 출범했다. 뒤셀도르프시와 연방주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섀퍼 사장은 “메세는 산업부흥을 위한 것”이라며 “예컨대 메세뒤셀도르프는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연간 2만8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2억유로 정도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낸다”며 “이는 항공 호텔 음식점 등 주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 것인데 타 지역 관광객 증가 등 인접효과까지 포함하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메세는 자국 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섀퍼 사장은 “메세뒤셀도르프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독일 내 전시회 주최자 중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세뒤셀도르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오랜 노하우와 독일 기업의 강력한 기술력, 기본에 충실한 운영, 업계와의 긴밀한 협조, 국제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숙박료 3~4배 급등…'메세프라이스'는 골치

독일 전시회 주최 측은 ‘메세프라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메세 기간에 숙박비 등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뒤셀도르프에서 대형 전시회가 열리면 차로 한 시간 내에 있는 에센 쾰른 본 아헨까지 호텔 숙박비가 급등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형 전시회가 열릴 때도 마찬가지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의 한 허름한 호텔은 비수기 때 트윈룸의 하루 숙박료가 55유로 수준이다. 한화로 8만원 선이다. 하지만 메세 기간에는 어림도 없다. 숙박요금이 3~4배로 오른다. 전시 주최 측은 호텔에 이런 일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항공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뒤셀도르프=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