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글로벌 경제 빠르게 회복될 것"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미국 경제를 비롯해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제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올해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개선, 주택시장 회복, 정치권의 재정긴축 해소, 그리고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 7%를 언급하며 “경기 회복세는 불완전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최근 몇 년간 경제를 괴롭혔던 역풍들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퍼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재임한 8년 동안 가장 낙관적인 경기진단”이라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과 일본의 개혁이 초기 단계지만 성장률이 호전되는 징후가 보인다”고 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까지 둔화됐던 신흥국 경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해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올해 8차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매번 100억달러씩 줄여 연내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하버드대 교수)은 “5년간의 저금리 정책에도 잠재성장률은 과거의 추세를 10%나 밑도는 등 미국 경제는 장기 침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필라델피아=장진모/유창재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