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의 방수·방진 기능을 광고하고 내용.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의 방수·방진 기능을 광고하고 내용.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만 '방수폰' 갤럭시S4 액티브를 무상 수리해준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물 속 촬영' 등 광고 내용과 달리 침수 피해가 알려지자 실제 방수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게 아니냐는 소비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올싱스디 및 씨넷 등 IT전문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침수 피해를 본 갤럭시S4 액티브 제품을 무상수리해 줄 수 없다고 당초 밝혔지만 미국 소비자 민원이 일자 AT&T를 통해 제품 교환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밖 소비자를 역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방수폰'이란 별칭으로 삼성전자가 등산, 수영 등 외부활동에 적합하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방수 효과가 뛰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미국에서만 침수 피해를 본 제품을 보상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무근"이라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도 똑같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무상 수리 기준을 사용설명서 등을 통해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갤럭시S4 액티브 관련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문구에는 "제품 또는 배터리가 물이나 액체 등에 젖거나 잠기면 제품 내부에 부착된 침수 라벨의 색상이 바뀐다. 이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고장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하라"고 적혀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과실로 방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무상 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점을 사용설명서에 분명히 했다"면서 "사실상 완벽히 방수되는 휴대전화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4 액티브'는 지난 6월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국제 보호규격 IP(Ingress Protection) 67등급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 생활방수 기능을 강화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특히 '아쿠아 모드'를 사용하면 '얕은' 물 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사용자들의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고가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전자제품 특성상 물에 젖을 경우 다양한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이 일순간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일본 카시오가 방수폰인 '지즈원'을 선보인 데 이어 소니(엑스페리아ZR), LG전자(옵티머스 GJ), 화웨이(어너3)도 방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