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산타'…삼성,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
삼성그룹이 모든 임직원에게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다. 또 신경영 보너스의 10%는 임직원 개인 명의로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한다. 이번 보너스는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얼굴)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18일 삼성그룹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회사 발전에 기여해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또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고객과 국민의 도움이 컸던 만큼 지급되는 기본급 100% 중 10%는 개별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임직원들의 전체 기부액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년차 부장급의 경우 기본급 중 세금을 공제한 300만원 정도를 특별 격려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0%인 30만원 정도는 사회봉사기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10주년이었던 2003년에도 이 회장의 지시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꾸라”며 체질 변화를 주문하는 신경영을 선언했다. 당시 29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380조원으로 13배 넘게 늘었다.

삼성은 이번 보너스와는 별도로 오는 23일께엔 과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불렸던 하반기 목표 인센티브(TAI)도 지급할 예정이다. TAI는 반기별로 계열사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A, B, C로 등급을 매겨 성과급 지급 규모를 산정한다.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00%, B는 75%, C는 50%를 지급한다. A등급의 성적표를 받는 계열사 임직원의 경우 이달 통장에 지난달 월급 3배에 이르는 돈이 들어오는 셈이다.

내년 1월 중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도 예정돼 있다. PS는 이익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초과한 20%가량을 직원들에게 되돌려 주는 제도다. 계열사별로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윤정현/김현석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