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임종룡式 '쇄신 인사'…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 교체
농협금융그룹이 지주사와 계열사 경영진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는 큰 폭의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다. 은행 지점장을 세 단계 수직 승진시켜 부행장에 전격 발탁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인사가 특징이다.

농협금융은 17일 농협지주 상무에 이경섭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55)과 허식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56)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농협은행에선 부행장 8명 중 6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7명이 새로 선임돼 전체 부행장 수가 9명으로 늘었다. 은행 내부에서는 서대석 자금운용부장(56), 이종훈 여신심사부장(56), 손경익 카드분사장(56), 민경원 안양1번가지점장(57) 등 4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민 신임 부행장은 지점장에서 지부장 본부장 등 통상의 승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행장이 됐다. 재임 중 지점 실적 평가에서 다섯 번이나 전국 1위에 오르는 등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농협은행 외부에서는 김광훈 농협지주 기획조정부장(56), 최상록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56)이 부행장으로 승진,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영호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담당 상무(56)도 은행 부행장으로 이동했다.

기존 김문규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부문 상무로, 김진우 부행장은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김관녕 농협생명 고객지원본부장(56)은 농협생명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