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 계획 제시 등으로 정부 정책기조에 '화답'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상징해 온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의 신축회관이 준공돼 17일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신축회관에서 열린 준공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구성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50년 전 맨주먹뿐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교역규모 8위, 경제규모(GDP) 15위라는 놀라운 기적을 이뤘다"며 "조국 근대화를 위해 무에서 유를 이룩하겠다는 확신과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기로에 서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미래 100년을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업과 전경련에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기념식 전 사전행사에서는 1961년 창립 이후 50년이 넘은 전경련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영상 사진전과 신축회관 건설 경과보고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본 행사에서는 신축회관 건립을 계기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재계의 다짐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전경련 회장단 및 장애인 시설 원장, 노동계 대표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의 테이프 커팅 행사 등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1979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 건립된 20층짜리 회관 건물이 노후화되자 2008년부터 신축회관 착공에 들어갔고, 옛 회관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어 올렸다.

신축공사 준공식에 이어 열린 박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각사 최고경영자들은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제시하며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 기조에 화답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삼성그룹이 내년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향후 10년간 IT 및 기초과학 분야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IT·에너지 융합 분야 연구개발에 1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정부의 역점 고용 정책인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관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내년 상반기 중 2천개,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고 그룹별로 여성 고용과 가족 친화형 일자리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잇따라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