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에 삼성 출신 황창규
KT의 차기 회장 후보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60·사진)이 내정됐다.

KT는 16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황 전 사장을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 내정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KT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17년 정기 주총까지다.

CEO 추천위는 “황 전 사장은 비전설정 능력, 추진력, 글로벌 마인드 등을 두루 갖춰 KT의 경영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 내정자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D램을 개발했으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반도체 전문가다.

황 회장 내정자는 이날 밤 KT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 추천위는 이날 황 전 사장 외에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고려대 교수(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네 명을 놓고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황 전 사장을 낙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