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수혜 기대' 車·조선·화학·금융株 미리 '찜' 하세요
외국인 매도에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주식시장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올 한 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자동차 소재·산업재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고꾸라지고 있어 소나기를 피할 종목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내년 주식시장 여건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내년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엔씨·네이버·하이닉스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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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KDB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오름세가 유지될 종목으로 엔씨소프트와 네이버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이들 종목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단기 모멘텀(주가상승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블레이드앤소울’은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게임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네이버 역시 지난 9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 주가가 꺾일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두 종목 모두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담아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녹스와 대상을 추천했다. 석진욱 대표는 이녹스에 대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단가인하 우려 등이 최근 주가 급락의 이유”라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의 공급이 부족하고 내년 1분기부터 세트업체들의 재고 확충이 재개된다는 점 등에서 지금은 사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신학수 전문가가 추천한 원화강세 수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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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車·조선·화학·금융 유망

내년을 대비해 연말 전까지 담아둬야 할 주식으로는 주로 경기 민감주들이 추천을 받았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출주는 물론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 관련 종목들도 골고루 추천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특정 업종보다는 대표 종목 중심의 강세가 점쳐진다는 지적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 등 경쟁력이 있는 일부 종목들만 상대적 우위를 이어가는 흐름이 내년에는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부품주 중에서는 만도와 백산이 미리 ‘찜’해둘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하면서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 호평을 받았고, 만도와 백산은 동반 성장이 가능한 부품업체로 꼽혔다.

조선업황 개선의 수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누릴 것으로 전망됐고,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의 부활과 순수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주요 증권사와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추천 종목 중엔 내수주도 많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부동산 경기와 내수 회복으로 내년부터 이자수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상반기 크게 올랐다 하락 반전한 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음식료주들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내 과자 수요 증가로 꾸준한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리온이 주목할 대상이다.

와우넷 백진수 전문가는 “정보기술(IT) 부품주들도 뛰어난 실적 성장에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면 내년엔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제우스 하츠 넥스턴 등 세 종목을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