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IT종목 대표선수 SK하이닉스·네이버, 내년에도 뜨겁다"
12월 첫 주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말 2050선까지 거침없이 상승할 당시만 해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오는 12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13일부터 22일까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 조정을 예상하며 1만계약 이상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11월22일부터 증시는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5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 매도 포지션에서 큰 손실을 입고 청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월 하순에 있었던 선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12월2일부터 12월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가 다시 1만6000계약 이상 늘어났다. 마침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가 80포인트 가까이 조정을 받았다. 또 다른 조정 요인으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 2차 엔저 공습 등이 겹치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미국 경제 회복에 바탕을 두고 있는 시나리오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 당장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던 시기에도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2차 엔저공습’으로 불리는 엔화 약세 부분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제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금융위기 이후 일본과의 수출 경합에서 누렸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과거만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부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IT업종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훼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자동차 업종은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긍정적인 내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2004~2005년처럼 경기회복 국면에서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NAVER)는 지난 8월29일 분할 이후 재상장된 지 3개월 만에 5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포털 규제 완화 조짐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 기준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IT 하드웨어 대표 종목인 SK하이닉스와 IT소프트웨어 대표 종목인 네이버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