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 급격한 조정 대비해야"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가는 추세 상승보다 일정 수준의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2분기께 급격한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는 7일 열리는 ‘2014 X-파일 핵심 유망주 공개’ 행사에서 강연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사진)는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물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오름세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S&P500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며 “이는 내년 2분기 이후 경기 둔화와 더불어 주가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도 경기선행지수의 회복을 배경으로 내년 초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저성장 국면에서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내년 2분기 주가 조정에 앞서 1분기 후반부터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과감하게 주식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3분기 중반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중국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다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의 경우 원화가치가 오를 때(원·달러 환율 하락) 한국 주식 순매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달러가치는 떨어지고 원화가치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