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2014년 경영계획] 통상임금·세무조사, 기업들 가장 우려
기업들이 경제민주화 규제와 법안 중 가장 우려하는 것은 통상임금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4명 중 14명(31.9%)이 ‘통상임금 범위 확대’를 경영 불확실성 변수로 꼽았다. 노동연구원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기업 부담액이 21조9000억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와 세무조사 확대 우려도 각각 9명(20.5%), 7명(15.9%)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정년연장 및 근로시간 단축(4명, 9.1%) △기업인 범죄(배임) 처벌 강화(4명, 9.1%) △신규순환출자 금지 방침(2명, 4.5%)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기타 의견으로는 공정거래 규제, 경제민주화 전반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의 세무조사 확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다’는 응답이 21명(47.7%)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약간 있지만 크진 않다’가 20명(45.5%)으로 전체 응답자 중 93% 이상이 세무조사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응답한 37명 중 14명(37.8%)이 중국을 꼽았다. 삼성, 현대·기아차, GS칼텍스 등 전자·자동차·유화업종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 중국을 택했다. 향후 경기 부흥을 위한 정책이 기대되고 수익률이 높다는 측면도 장점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아시아 지역은 각각 7명(18.9%)으로 뒤를 이었다. LG,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상선, 이마트 등 물류 기업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미국을 주목했다. 아시아 지역도 변동성이 크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유럽은 6명(16.2%)으로 예상보다 응답자 수가 적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3명(8.1%)으로 높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