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네일계의 '자라'죠"…모디네일 1000만개 돌파 성공비결은?
[ 오정민 기자 ] "모디(MODI·Modern Impact)네일은 네일계의 패션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행 컬러와 계절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에서 제품 출시까지 3~4개월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벌써 봄맞이를 준비 중인 거죠."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인 아리따움의 네일용 자체브랜드(PB)인 모디 네일이 지난해 6월 첫 제품 출시 이후 1년 반 만에 매니큐어 단일품목으로 누적 판매 1000만개란 위업을 쌓았다.

"우리가 네일계의 '자라'죠"…모디네일 1000만개 돌파 성공비결은?
28일 [한경닷컴]이 그 비결을 모디 담당 브랜드매니저인 이연희 씨(사진)를 만나 들어봤다.

이 씨는 "유행에 발맞춘 빠른 대응력과 품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매달 유행에 따라 새로운 컬러와 글리터류 네일을 출시해 셀프 네일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 1년 반 동안 400여 개 출시…매출 고성장 지속

모디네일은 정해진 출시 주기가 없다. 새로운 계절을 앞두고, 혹은 유행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비정기적으로 내놓는다.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1년 반 동안 출시된 모디네일 상품은 400여 개에 달한다. 쥬이시, 글램, 플래티넘 등의 라인과 네일스타샌드컬렉션, 스타일 패치 등의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드문 다양한 글리터와 색감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래질감의 샌드 네일이나 다른 네일 대비 광택이 좋은 플래티넘 네일, 다양한 무늬를 담은 패치 등의 상품으로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출시 당시 기본 색조군과 포인트 색조를 적절히 구성해, 여심을 자극한 점도 성공비결로 꼽힌다.

모디 네일은 3곳의 주요 제조자설계개발생산(ODM) 업체와 손잡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대로된 제품 출시를 위해서는 어디든 발로 뛰고 보다 특이한 제품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 씨는 "샌드 네일의 경우 한국에서 제조가 어려워 프랑스 공장에서 제조했는데 품평 시간도 부족해 직접 프랑스로 가서 조색하고 생산 일정을 맞췄다"며 "아트네일즈 8호의 '브로큰쉘즈'는 글리터 대신 진짜 자개를 함유하는 등 특별한 상품 구상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달 모디네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할 정도로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셀프 네일 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직구(직접구매) 수요가 늘고 있고, 기본 색상 위에 데커레이션을 돕는 파츠, 네일 테라피류 쪽도 성장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셀프네일'에 특화된 모디네일…"가격·질 함께 갖췄다"
출시된 모디네일 상품들-아모레퍼시픽 제공
출시된 모디네일 상품들-아모레퍼시픽 제공
매니큐어는 가격대가 다른 화장품류에 비해 낮은 편이다. 따라서 경기 불황속에서 기분 전환용으로 저렴한 립스틱 제품을 구매해 매출이 증가하는 '립스틱 효과'가 '네일 효과'로 대체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최근 네일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디네일은 계절성과 유행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국내, 해외 네일 출시 경향 뿐 아니라 패션, 페이스 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색조 유행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보기에만 예쁜 색상이 아니라 손에 발랐을 때 더 예쁜 색감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제품 가격이 2500~65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함께 삼각모 등을 채용해 혼자서도 쉽게 바를 수 있는 솔대를 갖추는 등 제품력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특히 고가 네일 제품과 크게 성분 차이가 없어 제품의 질에 대해선 자신한다고 이 씨는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분 기준보다 자사 기준이 엄격하고, 포름알데히드 등과 같은 위험 물질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제품 회전률도 빠른편인데, 인기가 좋은 상품은 유지하고 아닌 제품은 단종시켜 현재 200여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네이밍(이름짓기)은 브랜드매니저와 아모레퍼시픽 내 다른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짓는다. 이에 최고 히트 상품으로 손꼽히는 '트위드재킷'의 경우 검정색과 하얀색 글리터를 조합한 투명 매니큐어의 특징을 잘 살린 이름과 함께 1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 씨는 "상품의 특징을 잘 담아내는 동시에 받침이 많지 않아 발음하기 쉽고, 쓰기 쉬운 이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 공식 블로그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을 쌓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사내 인턴과 함께 운영하는 아리따움 모디네일 공식 블로그는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 블로그에서는 운영진과 제품 개발진을 '모디지기'와 '움파룸파'란 호칭으로 부르며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빈도와 수요층 참여를 이끌고 있다. 이에 회원들은 단종 제품을 구할 수 있는 매장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등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장으로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

이 씨는 "기획 및 품평 과정이 어려울수록 잘 팔린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디네일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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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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