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임원 41명 승진…실적 나쁜 '건설' 22명 물갈이
올해 GS그룹 임원 인사는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 사장급 교체 없이 부사장 승진자만 2명 나왔다. 다만 지난 6월 허명수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등 실적 악화로 시달리고 있는 GS건설은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며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GS그룹은 27일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상무 신규선임 등 임원 41명을 승진시키고 3명을 전보 발령했다.

지주사인 (주)GS의 정찬수 전무(51)와 GS리테일의 조윤성 전무(55)는 각각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호남정유 출신인 정 부사장은 재무, 신사업, 경영기획, 정유영업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중장기 전략수립과 현장 영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올해 초 (주)GS로 이동해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LG상사에서 출발한 조 부사장은 도쿄지사와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한 후 LG유통으로 옮겼다. 물류부문장, 생식품 상품구매총괄 등을 거쳐 2010년부터 GS리테일의 경영지원본부장과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2011년 GS리테일의 증시 상장을 주도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S에너지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됐다. 고춘석 GS칼텍스 전무(58)와 조항선 GS에너지 전무(54)가 나란히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던 GS건설은 전무 승진 6명, 상무 선임 16명 등 22명의 임원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전무는 절반 이상, 상무는 3분의 1가량이 물갈이됐다. 지난해 전무 2명, 상무 4명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회사 측은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설계역량과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데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GS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이 안정적이어서 임원 인사도 제한된 범위에서 이뤄졌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와 소통 활성화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