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해외 부동산은…美·英 목 좋은 곳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부동산은 미국과 영국의 목 좋은 곳에 위치하되 크기가 35만5831㎡(1만평) 이상인 오피스빌딩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산을 정해놓은 펀드에 5년간 최대 3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반면 환율 변동성과 익숙지 않은 현지 부동산 투자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신영증권은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캐피털사 등 총26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주최한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에서다.

국내 기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해외 부동산 투자 대상은 오피스빌딩이 76%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쇼핑몰(12%)과 아파트 등 주택(9%), 창고 및 물류시설(3%) 등은 24%에 불과했다.

오피스빌딩의 크기는 35만5831㎡(1만평) 이상이 76.92%, 2만3140~35만5831㎡(7000~1만평)가 19.23%로 클수록 좋다는 반응이었다. 투자시 최우선 고려 조건은 위치와 입주자, 계약조건 등이 꼽혔다.

투자 국가는 미국(17,33%), 영국(16.67%), 독일(13.33%), 일본과 프랑스(8.67%) 등 선진국에 집중됐다. 발표를 맡은 이인교 신영증권 이사는 "국내 기관들의 위험선호도가 매우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관들이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투자 방식에서도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해외 부동산 지분에 직접 투자한다'는 응답이 50%였지만 앞으로는 '선순위·메자닌 채권(중위권 채권) 등 직접투자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방식으로 투자할 것'이란 응답이 1위였다.

투자 규모는 1000만~3000만달러(42.31%) 등 기관의 89.47%가 '1000만덜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고 답했고, 투자 기관은 5년 이상이 42.31%로 가장 많았다.

해외 부동산 투자로 기대하는 연수익률은 최소 5.5% 이상이었다. 최소 기대수익률에 대한 질문에 '6~6.5%'와 '5.5%~6%'를 제시한 응답자가 각각 36.67%와 33.33%로 전체의 70.1%에 달했다.

투자구조는 투자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는 논블라인드(non-blind)와 공동투자 형태의 클럽딜(club deal)을 선호했다. 반면 블라인드 단독투자 방식은 가장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