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간편결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지난 두 달간 협의해 온 현대카드 및 인터넷서점 알라딘, 결제대행사 페이게이트.
사진= '간편결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지난 두 달간 협의해 온 현대카드 및 인터넷서점 알라딘, 결제대행사 페이게이트.
현대카드가 인터넷서점 알라딘 내 '간편결제'를 조만간 재개한다.

현대카드는 알라딘 및 결제대행(PG)을 맡고 있는 페이게이트와 함께 지난 두 달간 보안성 강화 작업을 마치고 현재 오픈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난 7월초 '프로파일' 방식 보안성 논란으로 간편결제를 중단하지 4개월만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9월 초부터 알라딘 측에 간편결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직·간접적 보완 방안을 협의, 최근 모든 작업을 마쳤다.

새로 선보일 알라딘 간편결제는 기존 결제 방식과 사용자환경(UI·UX)은 동일하다. 다만 현대카드가 당초 지적한 페이게이트의 'AA결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카드가 요구한 구체적 보완 사항은 AA결제 내 본인 인증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딘 측은 또 결제 영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이트 전반적 보안성도 강화했다. 자체 서버에 대한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EVSSL(Extended Validation Certificate) 인증을 받았다.

EVSSL은 인터넷 사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때 피싱 등 우려가 없는지 점검해주기 때문에 사이트 안정성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알라딘 측은 최근 자비를 들여 미국 시멘틱사의 EVSSL인증을 받았다. 향후 해마다 추가 인증을 받아 보안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지난 9월 23일부터 중단된 알라딘 내 '간편결제' 서비스 안내내용.
사진=지난 9월 23일부터 중단된 알라딘 내 '간편결제' 서비스 안내내용.
알라딘 관계자는 "(재개) 시기에 대한 현대카드 경영진의 최종 판만단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간편결제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만큼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간편결제 재개를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라 문제가 된 보안성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협의하는 단계"라면서 "보안성 요구가 충족된 후에야 비로소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미흡한 부분을 수정해 간편결제를 재개한다면 다른 카드사들도 한단계 발전한 결제 방식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측 보안 요건이 충족된다면 굳이 간편결제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 '간편결제' 논란이란?

지난 7월 초 '사용자 결제 편의성'을 두고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와 현대카드 간 트위터 설전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 두 달 만인 지난 9월 현대카드 뿐만 아니라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씨티카드, 외환은행, 하나SK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가 모두 간편결제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바 있다.

AA결제를 채택한 알라딘 간편결제가 자사와 협의없이 진행된 '계약 파기'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결제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카드사 입장이었다.

AA결제는 2012년 8월 금감원 인증방법평가위원회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다만 금감원은 알라딘의 간편결제는 당초 인증방법평가위원회가 승인한 AA방식을 변형한 것이라고 판단, 해당 기술 도입은 카드사 결정권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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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