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60년 전통' 美코닝 최대주주로
삼성이 미국 코닝사 지분 7.4%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진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 주식을 합작 파트너인 코닝 측에 팔고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7년 뒤 일반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코닝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래스’로 유명한 162년 전통의 세계적인 유리·소재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 지분 43%를 19억달러에 코닝에 매각한다. 삼성코닝은 1995년 세워진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를 만드는 업체로 △코닝(지분율 50%) △삼성디스플레이(42.6%)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7.32%)이 주주다. 코닝은 삼성과 홍 회장 측 지분도 모두 사들여 삼성코닝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 주식을 판 돈에 4억달러를 추가해 총 23억달러에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이 전환우선주를 7년 뒤인 2021년 보통주로 전환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지분 7.4%를 확보한다. 현재 코닝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 지분 6.20%를 갖고 있다.

삼성은 다만 코닝의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또 삼성코닝과는 10년간 공급 계약을 맺어 거래를 계속한다. 삼성코닝 임직원의 고용은 코닝이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40여년간 이어온 코닝과의 협력 관계가 LCD 유리 제조를 넘어 다른 사업 분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